강원 횡성군 강림리의병총(민긍호 피체지)

1908년 2월 민긍호 의병부대는 치악산으로 이동하여 장기전에 대비할 계획이었다. 이때 선유사 박선빈으로부터 원주군 석경사에서 회견을 갖자는 연락을 받은 민긍호는 부하 90명을 인솔 하고 원주군 석경사로 향하였다. 그러다가 2월 27일 강림(講林) 박달고개 부근에서 일본군과 조우하여 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을 물리치고 영월군 수주면 궐덕리에 주둔하였다. 일본군 충주수비대와 한국순사대 15명은 29일 오전 11시에 궐덕리를 포위하고 의병부대를 공격하여 3시간 반 가량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이 전투에서 의병은 20명이 전사하고 민긍호 의병장은 체포되었다. 60여 명의 의병부대는 29일 밤 민긍호 의병장을 구출하기 위해 강림에 도착하여 숙영 중이던 일본군 수비대와 다시 전투를 벌여 다수의 의병이 전사하였다. 이때 의병부대의 공격을 받고 곤경에 몰린 일본군은 민긍호 의병장이 탈출할까 두려워하여 그를 강림에서 살해하였다. 의병들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10여 기의 무덤이 강림면 주천강 산기슭, 하비고덕마을, 그리고 지금의 소수력발전소 옆에 흩어져 있었다. 1984년 11월 7일 횡성군은 선열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강림면 강림중학교 옆 산으로 이 묘소들을 옮기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있다.

제공 : 항일영상역사재단(촬영일 202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