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 The Korean American Epic: KookMinHur, 2007

개요 다큐멘터리 | 62분

제작 미국

감독 로베르타




수많은 사진과 문서자료, 그리고 독립운동가와 초기 이민자들의 2·3 후손들 인터뷰를 통해 보는 하와이 이주민들이 구성한 국민회 회원들의 모습과 활동. 국민회 창립멤버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손 로베르타 (Roberta Chang)감독이 모은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하와이 이민초기상과 독립운동, 안창호 선생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대립, 이승만이 독립자금을 모으는데 국민회를 활용하고 정작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자 그들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사건 한국과 독립운동, 재외동포와 고국의 끊을 없는 연결 고리와 갈등, 이해를 보여준다.






재미 독립운동사 기록 다큐멘터리 '국민회'제작한 로베르타 장 감독 (여성신문, 2007.10.05)

- 70세 고령에도 꺼지지 않는 열정


"이민자이자 노동자, 개척자이고 애국자였던 그들,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며 그 과정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믿었던 그들은 내 할머니 할아버지이고, 아버지 어머니였다."

감동적인 내레이션이 가슴을 울리는 영화 '국민회'(Kook Min Hur, The Korean National Association of Hawaii)는 하와이 이주민들의 독립운동과 이민사를 꼼꼼하게 엮어낸 다큐멘터리. 제3회 재외동포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보이는 이 영화를 만든 주인공은 재미 독립운동가 장금환 선생의 딸로 하와이에서 활동 중인 로베르타 장(76) 감독이다. 지난 3일 영화제를 찾은 로베르타 장 감독을 만나 영화에 얽힌 이야기와 독립운동가 딸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허진호 감독을 만난 적이 있어요. 내 영화는 사실 러브스토리가 빠져 재미 없는데, 국민회 안에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허진호 감독한테 국민회의 러브스토리만 모아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었어요."

만나자마자 허진호 감독과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장 감독은 76세의 노인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영화를 위해 수천장의 사진과 자료를 모았고 100명 이상을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중 400장의 사진과 10명의 인터뷰가 영화에 쓰였습니다. 그 10명 중 현재 살아있는 사람은 4명뿐입니다."

7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점점 사라져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국민회와 재미 독립운동의 기록들이 이대로 잊혀져버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영화 '국민회'는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있거나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국민회 회원과 활동들, 이민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많은 기록사진과 문서자료, 독립운동가와 초기 이민자들의 2·3세 후손들 인터뷰가 잔잔한 내레이션과 함께 흐른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삶 자체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국민회'는 1910년 미국 본토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 합성협회를 통합해 조직한 '대한인국민회'에서 출발했다. 1912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4개 지방총회를 모아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를 결성하고 회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을사조약 폐기운동, 파리 평화회의 대표 파견, 안중근 의사 변호를 위한 모금운동, 독립군 양성 등이 국민회의 주요 활동들이었다. 상해 임시정부 또한 초기 재정의 대부분을 재미 한인의 성금으로 유지했었다고.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는 초기 하와이 여성이민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사진신부'들에 대한 증언들이다. "3년 전 마지막으로 남았던 사진신부 출신의 여성이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것은 장 감독의 어머니 또한 사진신부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영화에는 당시 하와이에서 국민회와 대립관계에 있었던 고 이승만 대통령의 조직 '동지회'와의 갈등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 감독의 가족을 비롯한 국민회 사람들은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60년대 이전에는 조국땅을 밟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를 비롯한 국민회의 독립운동가 31명은 99년 독립운동유공자로 추대됐으며, 현재 대전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다.

1931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로베르타 장 감독은 하와이 대학에서 사회사업과 공공보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공공복지센터, 하와이주립병원 등에서 일했던 사회사업가 출신. 신학을 공부하고 60년부터 68년까지 수녀로 생활했던 경험도 있다. 이후에는 하와이주 가정법원에서 이혼부부를 상담하는 일을 맡았고, 다니엘 이노우에 상원의원 밑에서 이민자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의 딸이라는 자부심으로 여러 재미한인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몰리 민과 민찬호 목사'(Molly Min and the Rev. Chan Ho Min), '에스더 박'(Esther Park, the YWCA Woman) 등 인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지금도 국민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그가 수집해온 자료들은 영화뿐 아니라 2003년 '하와이의 한국인들'(The Koreans in Hawaii-A pictorial History 1903~2003)이란 제목의 책으로도 출판됐다. 독립기념관이나 KBS 등 많은 곳에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인천에 개관할 예정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의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기사 원문http://www.womennews.co.kr/news/34621#.Vjj6FYKhe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