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필리핀 혁명 실패 후 홍콩에 망명 중이던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898년 4월, 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의 지원 약속을 받고 1898년 5월 19일, 미 해군 군함을 타고 카비테로 전격 귀국했다. 그의 귀환 소식에 사방으로 흩어져 있던 필리핀 혁명군들이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고, 복귀 후 9일 만인 1898년 5월 28일, 아기날도가 이끄는 혁명군은 알라판에서 스페인 해병대 군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이어진 처절한 전투 끝에, 필리핀 혁명군은 스페인 군대를 완벽하게 진압하고 약 270명의 스페인 군사를 포로로 잡는 승리를 거두었다.
전투에서 승리한 직후, 아기날도 장군은 카비테 시내에 있던 전 정부 청사(Teatro Caviteño)로 이동하여 홍콩 망명 시절 만든 최초의 필리핀 공식 국기를 군중 앞에 공개하고 게양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28일을 '국기의 날(National Flag Day)'로 지정했으며, 전투가 벌어졌던 알라판 현장에 기념비를 세워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보존하고 있다.
제공 : 항일영상역사재단(제작 : 202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