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옥·이무성 갤러리 약력

독립운동가 3대를 지켜 낸 겨레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 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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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金洛, 1863-1929)

3.1만세운동 당시 쉰일곱의 나이에 안동 예안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일제에 두 눈이 찔려 11년간 장님으로 삶을 마친 김락 지사는 온 가족이 독립운동 집안이었다. 우국지사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의 단식 순국, 1919년 3?1운동 당시 서울에서 활동하던 남편 이중업은 '파리장서'라 불리는 독립청원서를 발의하고, 강원도와 경북 지방 유림 대표의 서명을 받는 일을 맡다 순국에 이르렀으며 두 아들 역시 독립운동에 뛰어든 집안으로 3대가 독립운동으로 삶을 마친 집안이다.
 

독립운동가 3대를 지켜 낸 겨레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김락

나라의 녹을 먹고도 을미년 변란 때 죽지 못하고
을사년 강제 조약 체결을 막아 내지 못했다며
스무나흘 곡기를 끊고 자결하신 시아버님
 
아버님 태운 상여 하계마을 당도할 때
마을 아낙 슬피 울며
하루 낮밤 곡기 끊어 가시는 길 위로 했네
 
사람 천석 글 천석 밥 천석의 삼천 석 댁
친정 큰 오라버니
백하구려 모여든 젊은이들 우국 청년 만들어
빼앗긴 나라 찾아 문전옥답 처분하여
서간도로 떠나던 날
내앞 마을 흐르던 물 멈추어 오열했네
 
의성 김 씨 김진린의 귀한 딸 시집와서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 동흠 중흠 사위마저
왜놈 칼 맞고 비명에 보낸 세월
 
쉰일곱 늘그막에 기미년 안동 예안 만세운동 나간 것이
무슨 그리 큰 죄런가
갖은 고문으로 두 눈 찔려 봉사 된 몸
두 번이나 끊으려 한 모진 목숨 11년 세월
그 누가 있어 한 맺힌 양가(兩家)의 한을 풀까
 
향산 고택 툇마루에 걸터앉아
흘러가는 흰 구름에 말 걸어본다
머무는 하늘가 그 어디에 김락 여사 보거들랑
봉화 재산 바드실 어르신과 기쁜 해후 하시라고
해거름 바삐 가는 구름에게 말 걸어본다

 
제공 : 이윤옥, 이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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